1. 공시 분석 시스템
AI 모델을 탑재한 공시 분석 시스템의 초기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자와 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획을 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 론칭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우리 연구소에 배정해줄 기획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개발팀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업무 일정표'를 작성하고 계시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니다...😭 어딜 누르면 어디로 넘어가고, 어디에 커서를 올리면 어떤 팝업이 뜨고, 무슨 문구를 어디에 배치하면 되는지 등... 말 그대로 페이지 구성을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내가 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문득문득 짓쳐든다. 업무 일지를 들여다봤더니 최근 한 달간은 개발보다 구글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작성하는 업무 항목이 더 많았다. 흠...
(대표님 저는 기획자가 아닌데요...!)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속으로 울어봐야 뭐가 달라지나. 나도 기획팀 상황을 모르지는 않아서 대표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다.
효율과 비효율을 떠나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는 수밖에. 긍정 회로를 돌려보자. 아이디어 제안부터 기획, 개발까지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단계를 모두 직접 해보는 경험도 나중엔 다 뼈와 살이 되어 날 성장하게 해 줄 거다. (부디! 제발! ㅎㅎ)
2. 알고리즘 공부
알고리즘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실서비스를 개발하면 할수록 실무에는 백엔드적인 지식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는 MLOps 조직이 따로 없고, 인프라팀도 최근에 새롭게 막 재조직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개발한 모델들이 연구적 의미 그 이상으로 효용성을 가지길 원한다면 백엔드 엔지니어링은 필수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AI 모델 개발할 줄 아는 백엔드 엔지니어가 되어야... 읍읍!)
아무튼! 그래서 작년 말쯤부터 느리지만 꾸준히 공부는 해오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드는 찝찝함이 있었다. 그게 뭘까 했더니 결국 '기본'이다. 땅을 잘 다져야 그 위에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기술, 더 좋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서버 개발의 시작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이 아닐까. 우리 회사도 그렇지만, 대다수의 IT기업들이 코딩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걸 테다.
그래서 프로그래머스에서 운영하는 알고리즘 파이썬 스터디를 신청해 진행하고 있다. 코딩 테스트 준비 코스이긴 한데 코테에 응시하려는 목적은 아니고, 커리큘럼이 짧고 효율적으로 짜여있는 것 같아서 골랐다.
이 코스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 풀이에 대한 리뷰를 서로 주고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굉장히 창의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밌다. 👀 그리고 내가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에 알고리즘 공부를 꽤 했다고 생각했었는데도 말이다...)
3. 사내 스터디
우리 연구소에는 주마다 한 번씩 모이는 팀 스터디가 있었다. 인공지능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최근 1년, 회사가 급격한 변동을 겪는 동안 시급한 업무에 치이면서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다. 😔😔
현재 우리 팀은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신입분들이 많이 들어오게 될 텐데, 이 문화를 다시금 되살려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진행 방식이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몇 가지 잡히면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말씀드려 보려고 한다.
'회고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3.20 _ 회고록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0) | 2022.03.20 |
---|